부모로서 아이가 '학교에서 잘 자라고 있구나'라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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처음 강남 발도르프 킨더가르텐을 접하게 된 것은 큰 우연이었습니다. 아이를 낳게 되며 발도르프 교육에 꽤 관심이 있었지만 발도르프 교육을 실제로 운영하고 있는 기관이 같은 동네에 있었던 것은 우연이기도 하며 또 큰 행운이었습니다.

아이가 두돌이 조금 지났을 무렵부터 킨더에 다녀, 이제는 만 2년이 거의 다 되어갑니다. 2년간 발도르프 킨더에 아이를 보내며 기쁘고 충만한 때가 많지만 가장 기쁜 것은 아이가 킨더에서 잘 자라고 있다고 느껴지기 때문입니다.

발도르프 교육은 대부분의 영유아 교육기관에서 일부 그 철학과 방법을 차용하여 사용할 정도로 영유아~아동 교육에 있어서는 여러가지로 큰 장점을 지닌 하나의 큰 줄기의 철학을 지닌 큰 교육의 형식입니다. 다만 그런 철학이 현재 많은 교육기관에서 적용되어 쓰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철학적으로나 방법적으로 '제대로' 그것에 기반하여 운영되고 있는 기관은 손에 꼽을 것 같습니다. 발도르프 교육에 몸담고 직접 헌신하시는 선생님들이 모여 일구고 지금도 아름답게 운영되고 있는 그런 기관이 강남에 있다는 것에 부모로서 상당히 큰 행운이라고 느꼈습니다.

우리 아이가 그래도 킨더에서 잘 자라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발도르프 킨더가르텐이 지닌 몇 가지의 큰 교육 철학과 체계 덕분입니다. 

우선, 저희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좋고 싫음의 의사표현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주관이 뚜렷한 아이였으며 그 덕분에 부모가 보기에도 개별적인 특성이 유난하다 싶을 정도의 아이였습니다. 물론 여러 가지 장점도 많은 아이지만 부모로서 보기에도 상당히 까다로운 아이였지요. 

사실 그런 특성은 저희 아이 뿐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지니고 있는 개별적 인간상이라고 생각합니다. 때문에 저는 영유아 시기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를 개별화 교육으로 꼽습니다. 모든 아이들은 태어남과 동시에 한 명의 인간으로서 그 존엄성과 개별성을 존중받을 권리가 있고 또 그런 환경에서 자랄 때 더 나은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. 

그런데 바로 발도르프 킨더가르텐에서는 모든 선생님들이 아이 한명 한명의 특성을 세밀하게 들여다봐주고, 존중해주고 또 아이가 스스로 잘 자랄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철학 덕분에 너무나 마음 편하게 아이를 학교에 부탁드릴 수 있었습니다. 

사실 날때부터 까다로운 우리 아이의 특성때문에 기관의 초기 적응하는 시간도 다른 친구들에 비해 조금 더 오래 걸렸지만 그 시간동안에도 언제나 부모인 저희의 마음을 편하게 보듬어주시고 아이의 성장을 따뜻하게 바라봐주시고 품어주시는 선생님들 덕분에 아이도 편안하게 킨더가르텐에 녹아들어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.

아이 한 명 한 명을 이미 하나의 주체적인 인간으로 따스하게 바라보며, 각기 다른 속도와 성격의 개별적 성장을 기다려주는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공간이라는 점. 그게 바로 강남 발도르프 킨더가르텐에 저희가 가장 감사한 점입니다. 

그리고 이 곳에서 저희 아이 뿐 아니라 부모인 저희도 부모로서 차츰 성장하는 것을 느낍니다. 그래서 더 귀한 교육의 장이 아닐까 싶습니다. 부모로서 우리 아이가 잘 자라고 있구나 라는 마음을 갖게 하는 곳. 그래서 더 감사하고 소중한 곳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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